지리산 이야기
임걸령은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8KM거리 능선상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령(高嶺)인데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주능선이 동남풍을 가려주니 녹림(綠林) 속에 자리한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이며 샘터에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옛날에 녹림호걸(綠林豪傑)들의 은거지가 되었던 곳으로 의적(義賊)두목인 임걸(林傑)의 본거지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샘터에서 피아골쪽 암벽밑에 막(幕)터가 있으니 이곳을 '황(黃) 호랑이 막(幕)터,라 부르며 옛날에 약초꾼 황(黃) 장사가 눈이 내리던 겨울밤에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자다가 지혜와 용기로 큰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는 4KM의 거리이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임걸령에서 반야봉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한동안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평지가 나오고 계속 능선길을 가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약 2KM지점에 작은 고개가 나오는데 이곳을 노루목 삼거리라 부른다.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었다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천연의 암두(岩頭)전망대에서 눈 밑에 펼쳐지는 피아골 원시림 계곡을 내려다 보노라면 원시림 속의 정적에서 풍겨 나오는 유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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